만화

15번 정주행한 HBO 최고의 명작 <체르노빌> (스포주의)

지나간겨울 2024. 4. 29.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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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입니다. 꼭 보십시오


나는 원래 꽂히면 계속 보는 파긴 한데.
이만큼 많이 본 건
타이타닉과 투탑이다.


1986년 4월 26일
새벽 1시 23분


강한 폭발음과 진동이 일어나고
한 줄기 빛이 보이네요.



사고가 일어난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폭발 후
관리자는 방사능 수치를 묻는데
3.6뢴트겐 이라는 말을 듣고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은 수치로군" 합니다
(자 관리자 여러분들. 너네가 헤드 명칭을 달고
돈 그만큼 받는건 책임값입니다.
명심하세요. 아시겠어요?
정확한 사태파악은 관리자의 기본입니다)
-> 이해해주세요. 무능한 관리자들을 하도 겪다보니
PTSD와서 그래요.




바닥엔 흑연이 나뒹굴고 있네요.
여기서 잠깐 벅차오른 더쿠의 설명을 덧붙이자면
핵연료는 깊숙한 안쪽에 있으니 흑연도 안쪽에 있는건데.
그게 밖에 노출이 되었다는건
노심노출이라는 거죠.
(노심노출  = 외부로 방사능 빵빵빵 입니다)



혐짤 주의. 흑연을 만진 손입니다.

사태파악을 못하니
소방관들은 그저 불 났으니
불꺼야지 하고 왔죠.
그러는 와중에 나뒹구는 흑연을 만져버리고 말구요.



다들 사태파악 지지리도 안하고
현실부정만 합니다.
(드라마로 보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데.
실제로 사람이 믿을 수 없는 일이 닥치면
일단 현실부정하게 됩니다.
얔ㅋㅋㅋㅋㅋㅋㅋ 그게 가능해?ㅋㅋㅋㅋㅋ
미친 소리하고 있엌ㅋㅋㅋㅋㅋㅋ 하는 1단계입니다)


사라져버린 노심...
저 중앙 부분이 활활 불타고 있으니
불을 없애려 헬기를 띄웁니다.



아직 사건 초반이라 다들 몰라요.
앵?  뿌려? 멀면 불이 안꺼지잖아.
응 가깝게 가야지 하는
생각의 흐름으로 가까이 가구요..

이제 슬슬 다들 사태파악이 됩니다.
얼마나 심각한 단계인지요.

2단계입니다.
사태파악이 되고
현실이 눈앞에 보입니다.



직장인들 한 번쯤 겪어본(1947473920172번 겪은)
뇌가 과부화되며
이걸 어떻게 해결하지 하는 생각과
담배타임이 간절해집니다.



3단계
아 이제 진짜 X됐다. XX.


조인트 까고 까이면서
X열심히 수습합니다.

사고는 XX들이 치고
수습은 말단 나부랭이들이 합니다.
(직장인 경력이 길어질수록 이 드라마에 과몰입하게 됩니다.
수많은 나의 사랑스러운 직장동료들의 얼굴이 그려지고요)


사고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서
이제 원인규명을 합니다
(사건이 어마무시하게 컸거든요)



이렇게 모형을 놓고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드라마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데.
과학  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럴 땐 계속 돌려보시면 됩니다.
(공포스러운 장면이 1도 없는데, 돌려볼수록 공포스럽습니다. 그게 이 드라마의 핵심 공포입니다)


사건의 경위는 대략 이렇습니다.
이 원자력 발전소는 준공 당시
아파트로 잠깐 비유하자면
안전점검 부문에서 자격미달을 받았습니다.


그럼 일반 상식선에선
앵? 그러면 미비사항 채우고 테스트 합격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싶죠.


네 맞습니다.


하지만 이 아파트가 대통령이 주목한
☆스페샬☆아파트 였기에
이 아파트 사실 하자있고 안전 부실한데요 하고
말하면 밑으로 줄줄이 까일 게 분명했기에
우야무야 넘어갑니다.


그 안전 점검 테스트를
1번 하고
2번 하고
3번 했는데
실패했습니다.


일반 능지고 일반 건물이면
때려부셨겠죠.
당장 그 건물 안 쓰겠죠.


하지만 ☆스페샬☆ 아파트이기에
안전 인증 마크를 꼭 달아야 했어요.


그렇게 4번째 안전 점검 테스트를 합니다.


사실 그들이 필요했던건
진실이 아니라
그냥 보여주기식 보고서를 위한 조작된
정보였을 거라 예상됩니다.


다시 원자력 발전소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실험 주제는 이거입니다.


만약 정전이 되면 멈출텐데
증기로 돌아가던 터번이 관성적으로 회전을 할테고.


정전 시 예비전력이 들어오는데 1분이 걸리는데
관성적으로 돌아가는 터번이 버텨주냐 입니다.
(제 해석이 틀릴 수도. 감히 무지해서. 기억조작이 일어났을 수도)


원래 오전에 실험 예정이었으나
하필 말일이라
공장에선 전기 필요하다고
전력 낮추지 말아줄 것을 요청합니다.
(아니!! 말일 바쁜건 국룰 아니냐구요!!!
이 구쏘오오련 자식들아!!! )


그래서 낮은 전력으로 10시간 동안 가동되니
제논이라는 물질이 쌓여버렸네요.
(제논은 핵반응을 - 하는 성질입니다.)


실험에서 가장 중요한건
매개변수가 없어야 한다 입니다.


매개변수가 생기면 결과값도 달라지고
어떤 불확실한 상황이 생길지 모르고
특히 원자력같이 위험한 것을 다룰 때
예측할 수 없잖아요?


근데 관리자는
흠. 오전에서 해야하는데 못했대.
우리가 해야한대.
이런 반응입니다.


진짜 최악의 관리자입니다.
인수인계 똑바로 안받고
바로 일 시키기..


이게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잘 모르는
관리자는 공무원 15급도 못 붙을 대가리입니다.


제논이 쌓인 원자로는
계획표에 작성된 700MV까지 안돼요...


뭔짓을 안 올라가니까
안전장치를 꺼버리고
제어봉을 통째로 뽑아버립니다.
211개 중에 단 6개만 남겨버리고 말이죠...


이쯤되면 과학 문외한도
야 이건 실험 조건이랑 너무 떨어지잖아?
너무 위험해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관리자는 이 때
신들렸는지
계속 진행을 해요.


관성적으로 돌아가던 터번이 멈추자.
냉각수도 줄어들고
냉각수가 증발하면서 증기가 생기고
증기는 핵연료를 따땃하게 지져주었어요.


좀처럼 출력이 안오르던
차디찬 핵연료가
갑자기 변심해서
따뜻하다 못해 뜨거워지기 시작해요.


진짜 어지간한 초보들인지
A3-5(모든 제어봉을 넣는)를 눌러요.


죽은 자들이기에
그걸 왜 눌렀니? 하고 물어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겠지만


관리자가 야 반응 이상하다 멈춰봐 해서
눌렀을 수도.


누군가 사태 심각성을 알고
당장 멈춰야 한다 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이미 겉잡을 수 없는 사건에 흐름에는
이유를 찾을 수 없습니다.
사람 심리란 게 그래요.

뭔가 씌인것 처럼
물에 흐름을 탄 것처럼 그렇게 돼요.


그리고 하필이면
제어봉 맨 밑바닥. 제일 먼저 접촉되는 부분이
흑연이였어요.


물은 냉각수
흑연은 감속재(반응을 일으키는)


끓어오르는 핵연료에 +가 들어오니
묻고 더블로 가! 가
묻고 따따블로 가! 로 되어버렸어요.



그러다 보니


저 숫자는 깊이이며 cm입니다.


중간에 컴퓨터도
야 이상해.
이 실험 그만둬 하는데

https://youtu.be/SHsU0qE6Xf4

컴퓨터는 살려달라 외칩니다. 하나씩 점점 맛탱이 가는 신호예요




관리자라는 놈이
컴퓨텅 나부랭이가 뭘 안다고! 시끄러! 하고 무시합니다.



컴퓨터는 저 마지막 데이터를 보내주고
펑....


사건 초반에
모두가 혼란스러워 해요.
다 맞게 했어.
근데 왜?



사고를 수습하면서
알아가게 된 것은
한 겹씩 불운들이 쌓여
겹겹이 쌓인 불운들이 한 방에
빵 터졌다는 것이었어요.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와 그거 참 재수없는 일 한 번 겪었네? 일까요?



보시게 되면



이 댓글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 드라마에 핵심 주제예요.


드라마 내내
불편한 진실들을 암시하는데
그 불편한 진실을
말하려는자. 묻으려는 자. 은폐하려는 자
별 사람들이 다 나와요.


큰 사건들이 터질 때 마다
이 드라마의 마지막 말 한 마디가 생각나요
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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