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서바이벌 아이랜드. 200억은 어디에 쓴건가

지나간겨울 2020. 9. 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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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랜드

 
이거 기획한 사람들 싹 다 숙청당했다던데
방송보니 나였어도 열받아서 
다 잘라버렸을 거라 생각했다.
 
200억이 어디 개이름도 아니고 
드라마로 치면 김은숙 작가님처럼 S급 작가가 쓴 스토리에 
SS급 남여 주연 섭외한 정도로 비유할 수 있다.
투자금액만 보면 망하는 게 더 어렵겠다 싶은데
그 어려운 걸 해낼 줄이야.
 
숙소와 프로듀서들 캐스팅에
몰빵시켰는지
연습생풀이 상당히 매우 별로다.
 
보컬,댄스,비주얼로 보면 
보컬은 누구지. 댄스는 누구지 하고
명확히 떠오르지 않는다.
(댄스로는 케이와 니키라는데 솔직히 
저 프로그램 안이니 탑 먹지. 다른 아이돌과 
비교하면 좋게 평가하면 리드댄서, 아니면 서브댄서 정도다)
 
서바이벌 보는 사람들은 
잘하는 애들끼리 붙어서 
서로 독기 뿜어내고 무대 찢어버리는 거 
보려고 시청하는건데 (그래서 프듀2가 대흥행 했던 건데)
 
이 프로그램 기획자는 
가장 근본적인 점을 놓쳐버렸다.
 
어설프게 다른 서바이벌과 차별점을 주려 
연습생끼리 투표해서 
정치질을 유도하는데
관계성과 서사를 중요시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거부감을 느낄 수 밖에 없고
 
아이랜드 vs 그라운드로 나누는 방식은 
이미 다른 프로그램에서 몇 번이나
봐왔던 방식이라 식상하다.
 
프로듀서 투표, 연습생끼리 투표, 각 나라별 투표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을 늘려
불안감을 조성하려 하지만 
 
케이팝 인기지표를 나타내는 한국인들은 
이 서바이벌 맹탕이다 싶어서 떠났고 
외국인들만 우리가 투표하는 거 반영해준다는데? 
우리나라 출신 아이돌도 나와야지! 하면서 
아묻따 투표를 한다.
(그결과 한국인 멤들은 줄어들고 
외국인 멤버들이 다수인데
다수결이 꼭 좋은 결과를 도출하지 않는걸 강력하게 느낀다.
지금이라도 피디의 입김과 빅히트 입김이 안들어가면 
딱 소년24 루트 밟을 게 눈에 선하다)
 
여기까지 프로듀스 주작논란 여론 의식해 
새로운 거 만들어보자! 하며 
소비자 니즈는 쌩까버린 기획자들 잘못이고 
 
연습생들을 보면 할말을...
빅히트 안무는 빠른 박자속에 잔동작이 많이 섞여있어 
춤실력이 나쁘면 
허우적대는 걸로 보이기 쉽다.
그리고 그렇게 보인다.
 
그라운드 애들은 춤동작 따라가기 급급해
동작이 작고 선이 다 뭉개져 
퍼포먼스로 보이지않고 
(제일 최신화를 보면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미숙한 점이 많다. 연습생들에게 
지금 필요한 건 단단한 기본기다)
 
아이랜드 애들은 
나름 춤다운 춤을 추는 게 느껴지기는 하다만 
리드에서 메댄급의 역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어두침침한 무대와 조명 또한 한몫한다.
매력없는 무대를 두 배 더 매력없게 보이게 한다. 
카메라 무빙도 거지같은 건 덤)
 
실력 나쁜거는 쉴드 받을 수 있다.
시간과 돈과 트레이너가 있으면 
실력은 만들 수 있으니까.
 
하지만 화면속에 보여지는 
연습생들의 모습에서
열정과 패기같은 반짝반짝함을 느낄 수가 없다.
이런 마음가짐은 쉴드 받을 수 없다.
 
그들에게서 보여지는 건 
위축됨, 불안함, 우울함같은 걱정이 
더 크게 보여지고 
 
서로 경쟁상대인 건 맞지만 
관계성이 어느정도 나와야 
보는 재미가 있고 팬도 붙는데
 
서로가 편한 느낌이 들지않고 
긴장감이 흐르는 게 느껴진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선 
상대방을 향한 견제와 의식은 언제나 느껴졌지만
다른 서바이벌은 친하게 지내는 
장면들은 꼭 넣어줬고 그때만큼은 
힐링물처럼 볼 수 있었다)
 
프로듀서들이 
연습생들에게 매가리가 없다고 지적한 부분은 
내가 유일하게 프로듀서들에게 공감하는 부분이고 
(프로듀서들이 쟤 잘한다고 칭찬하는데
1도 공감안되고 진정성없이 느껴진다)
 
선우나 원분수가
아주가끔 웃음을 주는 게 
이 프로그램에 그나마 다행인 점이다.
저 둘이 없었으면
예능이 아니라 핵노잼 다큐멘터리로 전향했어야 할 것이다.
 
저 프로그램안에서 
셀링포인트 확실히 잡은 사람이
선우랑 원분수이다(원분수가 너무 강해서 이름이 기억안남)
 
선우는 얄쌍한 여우상으로 덕후들한테 먹히는 상인데
하는 행동이 아기같이 천진하고 귀엽다.
행복한 고구마 라는 별명에 맞게
저 우중충한 분위기 속에서 
방긋방긋 웃고 
무대도 열심히 하는 게 눈에 띈다.
어리지만 잠재력도 있고 
멘탈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 
 
팬들이 선우 열심히 미는데
병크만 안 터트리면 
막내롤로 우쭈쭈 받을 포지션이다.
 

선우

 
 
 
원분수는 아이랜드 라는 프로그램의
유일한 개그캐.
빛과 소금 역할이다.
 
본인은 진지하게 원망, 분노, 수치심 이라 말하는데
그 말이 웃겨서 그뒤로 원분수 라는 
제2의 이름을 가지게 됐다.
 
본인도 흑역사라 엄청 부끄러워하는데
방탄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그걸 본인 캐릭으로 미니
전보다 눈에 띄게 되었다. 
 
이런 예능캐는 흔치않아서 
그룹에 꼭 필요한 인재다.
 
 

짤 찾다가 이름 알게 됐네. 원분수 제이

 
시청률 0% 라는 심각한 무관심을 의식했는지
빅히트에서 얼레벌레
방탄카드까지 꺼내들며 
어떻게든 화제성을 만들어보려 노력했는데
보면서 연습생들보다는
아 저래서 방탄이 뜬거구나 하는 감탄만 들었다.
 
그래도 방탄이 출연한 뒤로 
아주 조금 유입이 생겨 다행이라 생각한다.
 
다만 이 프로그램이 끝나고 
저들이 데뷔를 한다면 
나는 별로 기대되지 않는다.
 
보이그룹을 만들 때 필요한 건 
뭐든지 적당히 하는 밸런스 멤버 여러명보다
확실한 원탑 포지션 가진 여러명을 구성하는 것이다. 
 
선물은 열어보기 전까지 모르는 것처럼 
저들이 데뷔를 하기 전까지는 
확실할 순 없지만
데뷔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이거 보고 무릎탁.  
정국은 연습생부터 지금까지
지금 아니면 안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임했구나 싶다.
 
연습생들이 정국의 저 말을 
좋은 말이구나 하고 머리로만 이해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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