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킹덤은 무서운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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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글 쓰는게 뜸했던 이유는
요즘 난리난 쿠키런 킹덤 때문이다.
이거 동숲처럼 힐링게임이라더니
누가 힐링게임이라는거지?
한 번 붙잡으면 기본 2시간은 순삭이다.
(난 이토록 지독한 노가다 게임은 처음 본다)
놀러와 마이홈 + AFK 아레나
두 게임의 장점을 모조리
때려넣었다.
아기자기한 거 좋아하는 사람+
기존 RPG게임 좋아하는 사람
극과 극의 취향 모두를 만족시키는 게임인데
단점은 노가다 난이도 극악이다.
스토리진행을 위해
젤리들 격파시켜야하지.
깰수록 난이도 올라가니
쿠키들 레벨 올려주고
토핑 강화시켜야지.
그러려면 돈 벌어야하니
소원나무가서 물건 바쳐야지.
물건 조공하고나면
다시 물건 뼈빠지게 만들어야하지.
그러면서 짬짬히
크리스탈 모아서 가챠 돌려서
0티어 쿠키들도
부지런히 모아줘야 한다.
이거 한 사이클만 돌면
한 시간 순삭이다.
(이거 심지어 할 일의 일부일 뿐임)
이런 X같은 노가다를 덜 하려면
과금을 지르면 되는데
빡치는 건
무과금이라 아 XX 못해먹겠다
이제 꺼야지. 지워야지
라는 생각이 들 때쯤
코인주고 크리스탈을 준다.
그러면 마약중독자처럼
아 때마침 퀘스트 깨야했는데 or
가챠 돌릴 때였는데
잘됐네 하면서 다시 진행.
그렇게 시간은 순삭당하고
힘들다 싶을 때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쿠키들 노는거 보고
1초 힐링했다
무한 노가다질 시작.
나의 일주일을
쿠키런킹덤과 함께 했는데
벌써 애증이다.
무한 노가다질의 환멸나고
입으로는 X같다. 못해먹겠다 하면서
크리스탈 왜 안뿌려주냐고
징징대고
0티어 쿠키들 나와달라고
징징거리고 있다.
이 게임 만든 사람들은
지독한 사람들이다.
목말라 죽기 1초전에
딱 물 한모금을
귀신같은 타이밍에 준다.
무과금러에게도 소금같은
크리스탈을 뿌려주며
게임진행하라고
부추기는 시스템에
기쁘면서도
이제 제발 지울 기회를 달라고 외치고 싶다.
그러면서도
내일이면 다시
현상금 사냥하고
아레나전투하면서
또 퀘스트 한 바퀴 돌고 있을
나의 모습이 선명하다.
초반에 나온 게임치고
스토리며 캐릭터 디자인이며
신경쓴 티 팍팍나고
심플하면서 재밌는 게 장점.
여기서 더 새로운 미션과
쿠키들이 나올텐데
더 재밌어질까봐 걱정이다.
이 게임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시간 순삭당할꺼
미리 생각해야한다.
이미 시작한 사람들은
인테리어에 미쳤거나
0티어 쿠키에 미쳤거나
퀘스트에 미쳤거나
뭐든 미친 상태일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