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직장인으로 있을 수 있을까
이직과 퇴사를 밥먹듯 하던 내가
코읍읍+ 아 이렇게 살다간 주옥 되겠다 싶은 마음에
반강제적으로 한 회사에
묶여있게 됐는데
어쩌다보니 인사이동 순위에서
자꾸 나가리되고
고인물 1이 되어가고 있다.
여러 회사 전전하면서
한부서에 성주신급으로 오래된
사람들을 보면
하나같이 거의 달관+체념+ 동태눈깔인 걸
보면서
너무 익숙해져서 무료해진걸까 or
계속 하다보니 지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일을 내가 겪고보니
둘 다고
체감상 본 것의 곱하기 100배다.
매일 똑같은 업무를 하는 것도 지겹고
매일 같은 사람들을 보는 것도
진짜 지겹다.
똑같은 업무를 NN년 이상 하는
사람들에게 존경심이 들 정도다.
다른 곳으로 이직하지 않는 이상
부서이동이 될 때까지
기약없는 기다림을 기다리며
오늘도 내일도
다를 것 1도 없는
생활을 매일 해야하는 게
숨이 막히고
최근엔
아 ㅅㅂ 언제까지 이 짓 하지?
하는 회의감이 들고있다.
예전이라면 이 루트 그대로
퇴사 후
이것저것 하다가
발등에 불 떨어지면
여기저기 지원했었는데
지금은 울며겨자먹기로 버티자니
딱 죽을 맛이다.
한 회사에 오래 다니려면
아무 사건도 없고
누구랑도 딱히 친한 관계가 없는 게 베스트인 느낌?
그리고 갈등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
유도리있게 넘기거나
제갈량 뺨칠만큼 문제해결을 똑부러지게 잘해야
한 회사에 오래 생존할 수 있는 걸 느낌다.
한 곳에 오래 있다보면
내가 원하든 원치않든
수많은 갈등과 문제 상황을 만나게 된다.
그 상황을 잘 넘겨야 상황이 나아지는데
나는 능글맞게 넘기는 사람도 아니고
문제해결하러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도 아니다 보니
내가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 반복되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쌓이지.
연차 쌓일수록
사람들이 연차에 대한 기대감+ 책임감을
자꾸 부여하니
속으로는 저보다 직급 높으신 님은
뭐하시구요? 라는 말이
혀끝에서 맴돈다.
한 회사에 오래 있을수록
업무적 퍼포먼스+ 사내 정치에
신경써야하고
눈에 보이는 것들이 많아지는 만큼
더 넓게보고 책임져야 하는 게
피곤하다.
(월급 좀 올려줘 ㅅㅂ 왜 동결인데 ㅅㅂ)
회사는 정글이라더니
그게 맞는 말 같다.
사회초년생일 땐
어떤 스펙이 필요한지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만 생각했는데
한 곳에 오래 있을수록
자리가 올라갈수록
업무적 능력은 기본베이스로 깔고 가고
인간관계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끌고가냐에서
더 진급하느냐 그 자리에서 머무냐로
갈리는 느낌이다.
같이 입사한 동기들도
점점 서로를 견제하는 눈치라
요즘 워라벨 따지는 추세라고 해도
사기업은
연봉싸움. 진급싸움이
날 수 밖에 없는 구조고.
귀찮은 평화주의자는
그런 싸움에서
밀리게 될 수 밖에 없는 사실이
씁쓸하다.
진급못한 나이먹은 직장인은 시간싸움이지.
자의든 타의든 결국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걸
점점 체감하게 된다.
그 시간싸움이 점점
짧아지고
만약 회사를 나오게 된다면
진짜 나도 치킨집 차려서
치킨 튀기고 있는 거 아닐까?
(옛날에는 왜 퇴직한 사람들이
자영업에 뛰어들까 했는데 그 심정이
점점 공감되고 있어 슬프다)
회사 취업하면 최대한
존버하되
퇴사 후 내 살 길
다들 꼭 마련하길.
본인 진로 똑바로 잡고
적당한 때에 이직해서 연봉점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한 회사에 취업해서
적당히 눌러앉을 생각이라면(내가 이랬지)
회사는 절대
직장인들의 미래를 생각해주지 않는다.
최대한 효율적으로 뽑아먹으려고
눈 벌겋게 뜨고 있으니
퇴사 후에 뭘 먹고 살 지
꼭 고민하길.
요즘 경기 안좋고
월급도 동결되니
가뜩이나 루틴적인 업무에
지루해졌는데 진짜 일하기 싫다.
자연스럽게 회사 나가면
뭐해먹고 살지?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내가 하는 걱정들이
짧으면 몇 달 뒤.
길게는 일 년뒤에
다시 봤을 때
터무니없는 걱정과 망상으로
끝나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