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생각

언제까지 직장인으로 있을 수 있을까

지나간겨울 2021. 2. 20.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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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과 퇴사를 밥먹듯 하던 내가 

코읍읍+ 아 이렇게 살다간 주옥 되겠다 싶은 마음에 

반강제적으로 한 회사에 

묶여있게 됐는데

 

어쩌다보니 인사이동 순위에서 

자꾸 나가리되고 

고인물 1이 되어가고 있다.

 

여러 회사 전전하면서

한부서에 성주신급으로 오래된 

사람들을 보면 

하나같이 거의 달관+체념+ 동태눈깔인 걸

보면서 

 

너무 익숙해져서 무료해진걸까 or

계속 하다보니 지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일을 내가 겪고보니 

둘 다고 

 

체감상 본 것의 곱하기 100배다.

 

매일 똑같은 업무를 하는 것도 지겹고

매일 같은 사람들을 보는 것도 

진짜 지겹다.

 

똑같은 업무를 NN년 이상 하는

사람들에게 존경심이 들 정도다.

 

다른 곳으로 이직하지 않는 이상

부서이동이 될 때까지 

기약없는 기다림을 기다리며

오늘도 내일도 

다를 것 1도 없는 

생활을 매일 해야하는 게

숨이 막히고

최근엔 

아 ㅅㅂ 언제까지 이 짓 하지? 

하는 회의감이 들고있다.

 

예전이라면 이 루트 그대로 

퇴사 후 

이것저것 하다가 

발등에 불 떨어지면 

여기저기 지원했었는데

 

지금은 울며겨자먹기로 버티자니 

딱 죽을 맛이다.

 

한 회사에 오래 다니려면 

아무 사건도 없고 

누구랑도 딱히 친한 관계가 없는 게 베스트인 느낌?

 

그리고 갈등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

유도리있게 넘기거나

제갈량 뺨칠만큼 문제해결을 똑부러지게 잘해야

한 회사에 오래 생존할 수 있는 걸 느낌다.

 

 

한 곳에 오래 있다보면 

내가 원하든 원치않든 

수많은 갈등과 문제 상황을 만나게 된다.

 

그 상황을 잘 넘겨야 상황이 나아지는데

 

 

나는 능글맞게 넘기는 사람도 아니고

문제해결하러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도 아니다 보니

 

내가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 반복되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쌓이지.

 

연차 쌓일수록

사람들이 연차에 대한 기대감+ 책임감을 

자꾸 부여하니

속으로는 저보다 직급 높으신 님은

뭐하시구요? 라는 말이

혀끝에서 맴돈다.

 

 

한 회사에 오래 있을수록 

업무적 퍼포먼스+ 사내 정치에 

신경써야하고 

눈에 보이는 것들이 많아지는 만큼 

더 넓게보고 책임져야 하는 게

피곤하다.

(월급 좀 올려줘 ㅅㅂ 왜 동결인데 ㅅㅂ)

 

회사는 정글이라더니 

그게 맞는 말 같다.

 

사회초년생일 땐 

어떤 스펙이 필요한지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만 생각했는데

 

한 곳에 오래 있을수록 

자리가 올라갈수록 

 

업무적 능력은 기본베이스로 깔고 가고 

인간관계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끌고가냐에서 

더 진급하느냐 그 자리에서 머무냐로 

갈리는 느낌이다.

 

 

같이 입사한 동기들도 

점점 서로를 견제하는 눈치라 

 

 

요즘 워라벨 따지는 추세라고 해도

사기업은 

연봉싸움. 진급싸움이 

날 수 밖에 없는 구조고.

 

귀찮은 평화주의자는 

그런 싸움에서

밀리게 될 수 밖에 없는 사실이

씁쓸하다.

 

 

진급못한 나이먹은 직장인은 시간싸움이지.

자의든 타의든 결국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걸

점점 체감하게 된다.

 

그 시간싸움이 점점 

짧아지고 

 

만약 회사를 나오게 된다면

진짜 나도 치킨집 차려서 

치킨 튀기고 있는 거 아닐까?

(옛날에는 왜 퇴직한 사람들이 

자영업에 뛰어들까 했는데 그 심정이

점점 공감되고 있어 슬프다)

 

회사 취업하면 최대한 

존버하되 

 

퇴사 후 내 살 길

다들 꼭 마련하길.

 

본인 진로 똑바로 잡고 

적당한 때에 이직해서 연봉점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한 회사에 취업해서 

적당히 눌러앉을 생각이라면(내가 이랬지)

 

회사는 절대 

직장인들의 미래를 생각해주지 않는다.

 

최대한 효율적으로 뽑아먹으려고 

눈 벌겋게 뜨고 있으니 

 

퇴사 후에 뭘 먹고 살 지

꼭 고민하길.

 

요즘 경기 안좋고 

월급도 동결되니 

가뜩이나 루틴적인 업무에 

지루해졌는데 진짜 일하기 싫다.

 

 

자연스럽게 회사 나가면

뭐해먹고 살지?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내가 하는 걱정들이 

짧으면 몇 달 뒤.

길게는 일 년뒤에

다시 봤을 때

터무니없는 걱정과 망상으로 

끝나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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