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적으로 힘들땐
저런 생각에 빠지기 쉬운 거 같다.
글쓴이는 텐션 기복이 심해서
좋을 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굉장히 잘해준다.
나쁠 때는 이유없이 쌩까고
차갑게 말해버린다.
그러면 대개 사람들은 불쾌해한다.
왜 갑자기 기분 나쁜거냐고
이유도 말 안하고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재수없고 싸가지없는 성격이라
미친개처럼 사람 가리지않고
텐션기복을 드러내
주위사람들을 정말 힘들게 했던 것 같다.
내가 왜 그랬을까 하고
고민을 해보니
글쓴이는 원체
사회적인 성격도
좋은 사람도 아닌데
그 성격 다 드러내고 살면
관심병사 되는 건 금방인 걸 아니까
성격좋은 사람들을 흉내내며 사니
미치려는 것 같다.
그렇게 꾸역꾸역 참고 사니
어느순간
아무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를거야.
나는 너무 힘든데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하며
자기연민에 빠지게 되었다.
자기연민에 빠지면
주변은 너무 행복해 보이는데
왜 나만 힘들고 외로운건가 싶어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 루트를 밟게 되는 것 같다.
(이성적으로는 안다. 다른 사람들도 다 똑같이
힘든 거 있지만 그냥저냥 사는건데
내 감정이 자꾸 주변사람들과 비교하며
나만 저 깊은 심해에 빠져있다고 착각을 유도하니
아 이런 게 정병이구나 싶다)
쓸데없이 사람들이 듣고싶어하는 말이 뭔지는
잘 알아서
사람들이 원하는 대답, 리액션을 기계처럼 내놓는다.
사람들이 안도감, 만족해하는 것을 보며
안도하는 나를 보면
왜 이런것까지 계산하고
살아야할까 싶어
현타가 온다.
(자기색 온전히 드러내고
자기 할 말 다하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필터를 몇 개 꼈느냐 차이지. 자기목소리 내는 것도
힘이 있어야 가능하지)
이렇게 성격나쁜 나에게도
주변 사람이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인 걸 알고 있고
항상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항상 진심은 속에 숨기고
듣기 좋은 말만 해와서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은
듣기 좋은 말을 해주는 '나'를 좋아해주는 거라는 걸
알기에
누군가 나를 좋은 사람이라 평가하고
나에게 다가오는 게 사실은 버겁다.
가끔씩 튀어나오는 예민함을
참고 숨기는 것도 힘들고
모난 성격을 사람들에게 맞춰
둥글게 깎는 것도 힘들다.
한 번 튀어나온 진심 수습하려
맘에도 없는 립서비스 수십개를 날리며
수습하는 것도 지친다.
세상은 둥근데
나 혼자 네모라서
자꾸 세상과 부딪히는 느낌이고
그렇다고 나는 네모야! 라고 외치고 살기엔
비주류의 서글픔은 잘 알아서
현실과는 적당히 타협하기는 해야겠는
비굴한 사람이라
더 미치는 것 같다.
최근들어 싱숭생숭하다.
나를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과
나를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니
내가 봐도 미친X 같다.
그저 이 시기를
예전처럼 늘 그랬듯이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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